세계 최대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국내 은행간 합병의 필요성과 다양한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메릴린치는 19일 `한국 은행 예상합병조합평가'를 통해 국민은행의 과점적 시장지배, 정부의 공자금은행 매각계획, 금융겸업화 움직임, 취약 은행들의 결함보완 등으로 국내 은행간 합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국내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조달비용 대비 자산수익률, 생산성, 수익성, 효율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 등이 합병에 있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국내 은행간 합병가능 조합을 통해 `신한+한미'가 합병 매력도와 합병실현가능성이 모두 높고 `하나+신한'은 매력도는 가장 높지만 실현가능성은 낮은 것으로평가했다. `하나+제일'은 잠재적인 매력이 있어 합병실행이 가능하나 위험도가 높고 `한미+서울.신한'은 매력도가 높아 실행가능성도 있으나 위험이 다소 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조흥+서울', `기업+외환', `서울+우리금융' 등도 매력도는 평균, 혹은 다소 낮지만 아직 합병실행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우량은행간 합병은 국민은행의 경쟁 상대로 출현할 가능성이 있고 우량-비우량은행간 합병은 우량은행의 M&A(기업인수합병)를 통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매릴린치는 이같은 예상 합병후보 가운데 한곳이 먼저 합병을 추진하면 합병열풍이 불어 국내 은행산업은 국민은행, 우리금융 등과 더불어 또 하나의 합병은행에의해 6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