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부터 본격적인 생물공학 의약품 개발에 착수한 LG그룹은 미국의 세계적 바이오벤처인 카이론과 지난84년부터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세계적 신약개발능력 확보에 앞장서왔다. 그 첫 결실은 지난 90년 국내 최초의 유전공학 제품인 유전자재조합 감마-인터페론의 개발이다. 92년에는 유전자재조합 알파-인터페론과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백신을 국내 처음으로 상품화했다. 연구개발의 성과는 줄줄이 이어져 93년 인간성장호르몬,94년 젖소 산유촉진제,95년 GM-CSF(백혈구증강제),99년 에리스로포이에틴(적혈구증식인자) 등을 선보였다. 모두 자체기술로 개발한 쾌거다. 특히 젖소 산유촉진제는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것으로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지난 94년 유전공학 제품 위주의 연구개발 전략에서 탈피,세계적 신약개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 첫 성과로 지난 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차세대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성분명 게미플록사신)에 대한 NDA(신약 시판을 위한 임상시험승인서)를 제출했다. 현재 LGCI와 이 신약을 기술도입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팩티브의 임상시험자료를 보완,FDA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금년 9월 이전에 신약으로 등록시킨다는 목표다. 팩티브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연 5천만달러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게놈에 부합하는 신약개발에도 첫삽을 떴다. 미국 진로직의 도움을 받아 글리벡이나 이레사처럼 암세포 발생초기단계에서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엘리트라와 제휴해 개발중인 간염치료제는 B형간염바이러스(HBV)의 유전자구조를 분석해 바이러스의 취약성을 공격하는 신물질로 역시 전(前)임상을 준비중이다. 피가 엉기는 것을 방지하는 차세대 항응혈제는 심장병 및 뇌졸중을 예방 치료하는 약으로 영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의 지나친 활성으로 나타난다. LG는 T세포의 여러 수용체 가운데 "4-1-BB"를 저해하는 치료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해놓고 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기존 의약품의 개량과 해외시장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번 주사하면 효과가 1주일간 지속되는 서방형 성장호르몬의 2상을 미국 유럽에서 금년안으로 완료하고 3상은 2005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생명의약공학품 가운데 6개 품목의 해외 임상시험을추진,이중 알파-인터페론(간염치료제)과 성장호르몬은 2003년까지 3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LG는 이같은 연구를 가장 첨단적인 기법으로 수행하고 있다. 신규 관절염치료제의 경우 항체 라이브러리(데이터베이스)에서 4-1-BB수용체를 저해하는 가장 우수한 것을 골라내어 이것의 단백질 구조를 규명하고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고순도의 균일한 항체를 대량 생산하는 방법으로 개발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