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이 잇따라 회사명을 바꾸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철강업체들의 사명변경 붐은 단순히 '굴뚝' 이미지를 벗어난다는 차원을 떠나 내부 경영상의 변화 혹은 사업구조와 조직 개편 등 실질적인 회사변신을 동반한다는점에서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관리를 벗어난 강관제조업체인 신호스틸은 `휴스틸(HuSteel.Human Steel의 줄임말)'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기업구조조정 관련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대변신에 나선다. 신호스틸 관계자는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하고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업과 기업구조조정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미특수강도 지난 15일 열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BNG스틸'이란새 사명을 내걸기로 했다. 2000년 말 INI스틸(구 인천제철)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벗어난 삼미특수강의새로운 회사명은 깨끗하고 청정한 이미지의 '블루(blue)'와 '그린(green)'을 각각의미하는 것으로 굴뚝기업, 부실기업이란 과거 이미지 청산을 위한 것이다. 철강업계의 맏형 포스코도 민영화된 글로벌 기업이란 이미지 부각을 위해 15일주주총회에서 공식사명을 '포항제철'에서 '포스코(POSCO)'로 바꿨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현대강관이 현대하이스코로, 인천제철이 INI스틸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철강회사들의 이름이 대부분 영문명으로 바뀌었다"면서"철강업계의 사명변경 바람은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환경에 적응해 나가려는 철강업계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법정관리상태에서 M&A를 추진중인 한보철강, 환영철강, 기아특수강 등도 주인을 찾게 되면 사명 변경 가능성이 커 철강업계의 사명변경 바람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