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독서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거래기업의 대표들에게 경영관련 서적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의식개혁을 유도하기 위한 책을 직원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이달초 광주와 부산지역에서 가진 산업설비자금 설명회에 참석한 기업고객 대표 2백여명에게 '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라는 책을 한권씩 선물했다. 이 책은 발상의 전환을 위해 사고방식을 훈련할 수 있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거래기업 대표들에게 동반자라는 친밀감을 돈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거래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일일이 경영 서적을 나눠 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5백여 우량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에게 경영서적인 '르네상스 매니지먼트'(스티븐 카터 저)를 전달하고 있다. 김 행장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경영자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멤버이기도 하다. 김종창 기업은행장도 독서를 강조하는 최고경영자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들중 추천도서를 선정해 각 지점에 보내고 있다. '겅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등 직원들의 의식개혁과 변화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 대부분이다. 김 행장은 또 지난달에는 신입행원을 위한 특강에서 'CEO가 되는 법(제프리 J.폭스)'을 나눠 주고 "각자 맡은 업무에서 CEO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직원들에게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의 자서전인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나눠 주고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독서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