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16일 합병 이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 부행장 7명을 퇴임시키고 3명을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부행장수는 종전 18명에서 15명(1명은 외부영입 예정)으로 줄었다. 국민은행은 임원인사와 함께 16명의 지역본부장 인사도 함께 단행했으며 이번주초 84명의 팀장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부행장으로 선임된 사람은 홍기택 기업금융팀장(54), 정성현 부산지역본부장(55), 신기섭 자산유동화팀장(47) 등이다. 홍 부행장은 옛 국민은행, 정 부행장은 옛 장기신용은행, 신 부행장은 옛 주택은행 출신이다. 특히 지난 81년 입행한 신 부행장은 2급에서 곧바로 부행장으로 승진해 대표적인 발탁 인사로 꼽힌다. 재무기획본부 담당 부행장(CFO)은 조만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기존 부행장중에서는 김유환 김덕현 윤옥현 김태곤 김병진 부행장(이상 옛 국민은행 출신)과 주영조 조제형 부행장(이상 옛 주택은행 출신) 등 7명이 퇴진했다. 이로써 국민은행의 새 부행장 진용은 옛 국민은행 출신 5명, 옛 주택은행 출신 4명,외부영입 6명(1명은 영입예정)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합병 이전 외부에서 영입돼 옛 주택은행에서 근무하던 3명(얀옵드빅 박종인 이우정 부행장)을 합치면 범 주택은행 출신이 7명에 달해 옛 국민은행 출신 5명보다 많아졌다. 따라서 형식적으론 출신은행이 안배됐지만 실제론 옛 주택은행출신이 주도권을 잡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옛 국민은행 출신 등기이사였던 김유환 김덕현 부행장이 모두 퇴진한데다 서재인 부행장은 김 행장과 친구(광주일고.서울상대 동기동창)라는 점에서 옛 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선 "국민은행 출신들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물갈이폭이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에서 김정태 행장 특유의 '능력에 따른 파격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잡음이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행내외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행장으로 승진한 3명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홍기택 부행장(기업고객본부장)은 옛 국민은행 시절 심사제도를 체계화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의 일인자로 꼽힌다. 정성현 부행장(국제금융본부장)도 20년이상 국제금융업무에만 전념해 왔다. 신기섭 부행장(자본시장본부장)은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자산유동화팀을 창설하는 등 자본시장영업에 뛰어난 능력을 과시해 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