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 장사로 출발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신화가 시작돼 `대우그룹의 모태'로 통하는 부산 반여동 부산공장이 철거되고 이 공장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대우인터내셔널[47050]은 17일 부산공장과 양산공장을 통합, 녹산공단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녹산공단에 마련되는 새 공장은 부산 및 양산공장을 일괄 매수방식으로 인수하는 건설업체가 공사를 맡되 공사비와 부지대금의 차액을 대우측에 지급하게 된다. 부산공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67년 6월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와이셔츠 봉제공장으로 사용, 그룹의 모태가 됐던 곳으로 현재는 카시트, 부직포,폴리우레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천805억원의 매출에 144억원의 경상이익을 낸 `효자' 공장이기도 하다. 대우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공장이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공장 이전으로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다 매각대금의 일부로 100억원 정도의 차입금도 추가 상환할 수 있어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한 자구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매각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부산과 양산공장의 통합이전에 따른 물류 및 관리비용 등 절감액이연간 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공장 이전과 관련, 녹산공단에 2만3천500여평의 부지를 이미확보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결성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새 공장 준공식을 올해상반기중 가질 계획이다. 부산공장 부지는 현재 세부적인 조건을 놓고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는 건설업체에 의해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현재 이 공장 인근에는 서쪽과 남쪽의 경우 아파트와 단독주택 지역으로 개발돼있고 동쪽도 택지 개발이 예정돼있으며 북쪽 역시 아시안게임 선수촌이 들어서 공장부지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부산시도 올들어 도시계획위 심의를 거쳐 이 부지에대해 지역내 공장이전을 조건으로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