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매각협상과 관련한 쟁점현안 가운데 신규지원 금리수준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발채무와 에스크로계좌(입출금을 제한하는 특수계좌) 등 다른 쟁점현안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은 현재까지의 협상결과를 정리해 내주초 채권단회의에 상정,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미국 현지에서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16일 오전 귀국한 외환은행 맨프레드 드로스트 부행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론과 (신규자금 지원)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드로스트 부행장은 그러나 "협상에서 다른 세부적인 현안에 대해 협의를 해야하고,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협상 타결여부는 여전히 50대 50"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주주와 채권단입장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지원 자금의 규모나 금리수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협상단 가운데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른 소식통은 "17일중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측이 매각협상 타결이후 발생하는 우발채무 처리문제와 에스크로계좌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금리문제와 주가산정 기준일, 잔존법인 투자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론측이 에스크로계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한때 협상이 결렬직전까지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현재까지 진행된 마이크론과의 협상결과를 내주초 채권단전체회의에 올려 채권단의 판단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양해각서(MOU)는 현재까지 진행된 협상결과를 담고 향후 본계약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하면 된다"면서 "문제는 현재까지의 결과에 대해 채권단이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요 채권은행들이 우발채무나 에스크로 계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이 협상결과를 수용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어떤 예단도 할 수없으며, 결국 MOU체결도 낙관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이날 오전 귀국할 예정이던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17일 오전 6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도 17일 또는 18일중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