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이 패션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95년께다. 이전엔 화랑이 많아서 화랑거리로 통했다. 유학파 디자이너들이 청담동으로 몰려든게 계기가 됐다. 지리적으로 청담동에 가까우면서도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게 이 거리의 탄생 배경이다. 가로수길 패션가는 감각은 일류지만 강남의 디자이너 부띠끄보다는 저렴한 옷과 악세서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설계돼있다. 청장년층 유학파 디자이너들이 먼저 둥지를 틀었고 수입토탈매장 소품가게 보세옷집이 뒤따라 들어왔다. 역사가 짧은 만큼 가게 나이는 많아야 4년이다. 중앙의 대로를 따라 문을 연 매장들 외에 골목 골목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옷집들을 만날 수 있다. 골목 안 매장들은 대로 보다 타깃 고객의 연령층이 높고 가격대도 다소 높게 형성돼있는 게 특징이다. 인근 늘푸른부동산의 나윤하 실장에 따르면 권리금 3천~6천만원,보증금 1천5백~3천만원,월세 1백20~2백만원을 주면 가로수길 매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