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회계법인인 딜로이트투시 토머스(DTT)와 앤더슨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회계 시장도 급속한 재편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앤더슨 본사는 빠르면 14일 DTT와의 합병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앤더슨과 제휴를 맺고 있는 안진회계법인과 DTT의 제휴선인 안건회계법인의 합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진측은 조만간 합병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며 파트너들의 지분조정 작업 등 실제 합병작업은 2∼3개월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방식은 DTT의 컨설팅 부문과 앤더슨코리아, 아더앤더슨GCF가 합치고 안진·안건 회계법인이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과 안건 양사가 합병하면 지금까지 삼일회계법인 독주체제였던 회계시장은 삼일과 합병회사의 쌍두마차 체제로 개편된다. 현재 국내시장은 세계 1위 PwC와 제휴를 맺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이 연 매출 1천6백63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안진 안건 영화 삼정이 뒤를 잇고 있다. 안진은 안건과의 합병을 통해 삼일과 비슷한 규모까지 덩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진은 합병을 통해 엔론 파문으로 발생한 공신력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앤더슨은 DTT 외에 언스트영과도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국내에서는 제휴사들인 안진과 영화회계법인의 합병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