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특정 고객을 겨냥한 이색 대출상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빛은행은 13일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고객에게 5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한빛 싱글로-론'을 내놓았다. 6개월 이상 골프장 회원권을 소유한 사람에게 보증이나 제출서류 없이 신청 즉시 빌려준다. 대출 한도는 국세청이 고시한 회원권 기준시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시가가 1억원 미만이면 1천만원, 2억원 미만은 2천만원, 3억원 미만은 3천만원, 3억원 이상은 5천만원까지 각각 빌려준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연 8.8%다. 신한은행은 최근 우량기업 직원에게 연봉의 1백50%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엘리트론'을 내놓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을 비롯 정부투자기관 직원, 교수 및 교사, 신한은행이 선정한 우량기업 직원 등에게 6천만원 이내에서 연 8∼9%로 빌려준다. 국민은행의 부부사랑 신용대출도 눈에 띄는 특색 있는 상품이다. 서민생활 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상품은 소득이 있는 영세 상인 및 저소득 근로자, 농.어민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부부가 함께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에만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천만원까지 연 11.0∼15.4% 금리로 빌려준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한 가계안정자금 대출을 다루고 있다. 기업은행과 거래가 있는 우량 중소기업의 임직원에게 신용으로 1천만원까지 즉시 빌려준다.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지며 최저 연 8.7%부터 적용한다. 하나은행의 '닥터클럽'과 '로이어클럽'은 의사와 법조인을 겨냥한 대출 상품이다. 다른 은행의 비슷한 상품에 비해 대출 한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닥터클럽은 의사개업 경력이나 보증인 여부 등에 따라 최고 2억5천만원, 로이어클럽은 최고 2억3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준다. 금리는 최저 연 8.0%부터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