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고속전철 차량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고속전철차량은 속도가 경부고속철보다 시간당 50㎞가 빠른 최고운행속도 시속 350㎞급으로 앞으로 수입대체 효과와 중국 등 외국의 고속철도 사업 진출을 기대케 했다. 건설교통부와 철도기술연구원은 "96년 12월부터 6년에 걸친 연구끝에 순수 국내기술로 한국형 고속전철 차량을 개발했다"며 "제작, 조립이 마무리되는 4월말부터 국내에서 시험운행할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철기원은 "고속전철 차량 개발은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은 세계 4번째이며 개발과정에서 추진제어장치, 견인전동기, 변압기 등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국산화율이 8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고속전철은 앞으로 3년간 안전성, 내구성 등을 테스트한 뒤 2005년 이후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고속전철 동력차는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공기저항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돌고래의 형상과 같이 앞부분에서 지붕까지 단일곡선을 유지토록 만들어졌으며 운전실 기기를 인체공학적으로 배치, 작업효율성을 높였다. 한국형 고속전철은 ㈜한국철도차량(ROTEM) 의왕공장에서 만들어져 동력차, 동력객차 각 2량, 객차 3량 등 7량 1편성으로 창원공장에서 조립된뒤 공장내에서 시속 60㎞까지 성능시험을 시작, 앞으로 3년간 10만㎞의 주행시험을 거치게 된다. 건교부는 한국형 고속전철의 개발 성공으로 편성당 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증대, 경부고속전철의 유지보수 및 운영 비용 절감, 철도기술의 향상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96년부터 `G7 고속전철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돼 철도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 70여개 기관에서 937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했고 국고 1천51억원, 민간 1천49억원이 투입됐다. 건교부는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5년 호남선에 한국형고속전철을 투입하고 2008년부터 경부고속철에도 40편성을 배치,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