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장 인선작업이 '위성복 행장 연임불가,외부인사 영입'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과 심훈 부산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가 "특정 감독당국 인사의 은행장 만들기"를 시도하면서 다른 은행장의 연쇄이동설이 나도는 등 신임 조흥은행장 인선작업이 보기 드문 "관치인사 시비"로 얼룩져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대주주(지분율 80.05%)인 정부의 뜻(공적자금 투입은행 은행장의 연임 불가)을 받아들여 위성복 현 행장의 연임대신 외부 인사를 후임자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행장도 "처음부터 마음을 비웠으며 정부의 연임불가 원칙을 거스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해 그의 연임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관측된다. 행추위는 전광우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과 심훈 부산은행장(이상 외부인사),이강륭 조흥은행 부행장(내부인사)을 행장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장 인선은 이처럼 외형상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감독당국의 "낙하산 시도설"이 갖가지로 증폭되면서 큰 잡음속에 휩싸여있다. 정부는 당초 후임 조흥은행장에 감독당국의 고위 인사를 내려보낼 방침이었으나 이에 대한 금융계의 거부감이 심하자 다른 시중은행장을 조흥은행장에 보내고,그 자리에 감독당국 인사를 앉힌다는 복안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서 "이덕훈 한빛은행장이나 김경림 외환은행장이 조흥은행장으로 옮겨가고,감독당국 인사가 이 은행장자리에 앉는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정부는 감독당국 특정 인사의 조흥은행장 만들기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인사의 다른 시중은행장 만들기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한빛 외환은행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김경림 외환은행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옮겨앉고,그 후임에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해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공자금이 투입된 이들 은행의 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해도 "특정인사를 위한 자리만들기"를 위해 경영능력이 검증된 민간출신 행장들을 쥐고 흔들었다는 점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강조하는 "경영능력에 따른 행장선임"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