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만 판매되는 온라인 전용모델이 TV 에어컨 PC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는 양판점이나 대리점 등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는 제품과 사양을 약간 달리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일반 유통매장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또 쇼핑몰 입장에서는 유통단계 축소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 가격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온라인 전용모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지난 2000년 11월 현주컴퓨터와 제휴,삼성몰 전용 PC를 내놓은 이후 현재까지 TV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5개 품목의 인터넷 쇼핑몰 전용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온라인 전용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점. 삼성몰에서 현재 판매 중인 29인치 완전평면TV 전용 모델은 전문 제조업체 현우맥플러스 제품으로 59만9천원이다. 삼성몰측은 "이 값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같은 크기 TV가 용산 등 전문 전자상가에서 판매되는 선보다 10만원 가까이 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백30ℓ짜리 김치냉장고는 68만원으로 만도공조 삼성전자 등의 같은 규격 제품보다 5만∼10만원 정도 값이 낮다. 삼성몰은 오는 15일부터 12평형 에어컨 전용상품을 오프라인 가격보다 10만원 정도 싼 1백1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몰은 쇼핑몰 전용제품에 PNB(Private National Brand·독자 모델)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삼성몰은 지난해 총매출(2천3백억원)의 10% 정도를 PNB 모델로 올렸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컴퓨터 전문업체 성일컴퓨텍과 제휴,롯데 '이지 PC'라는 전용 모델 4종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인텔 펜티엄4 1.7㎓ 중앙처리장치(CPU) 5백12메가바이트(MB) 메모리 등을 갖춘 PC와 15인치 LCD모니터가 1백59만9천원으로 PC 전문업체 제품의 일반 매장 가격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하다고 밝혔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전용 모델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인기가 높다"면서 "롯데닷컴에서 판매되는 PC 전체 매출의 80%는 전용 모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전용상품이 인기를 거두자 타 업체들도 이 방식 채택을 준비 중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전문업체 오성전자와 제휴,오는 5∼6월부터 냉방기를 전용 모델로 판매할 계획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