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정도의 한국 바이오벤처기업과 미국에 동반진출할 계획입니다" 국내 IT벤처인 하이홈(대표 최재학)과의 가상세포시스템(Virtual Cell) 개발 제휴 등을 위해 최근 우리나라에 온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렉산(www.rexahn.com)의 안창호 대표(51)는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휴를 맺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이지텍,리드제넥스,하이홈 외에 새로 제휴 맺을 기업을 그 후보로 꼽았다. 그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신약담당 수석심의관 출신으로 지난해 3월 메릴랜드주에 렉산을 설립했다. 렉산은 신약개발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는 지난 88년부터 13년간 FDA에서 신약담당 수석심의관으로 일한 경력 덕택에 한국방문 때마다 '러브콜'을 받는다. FDA 신약승인을 추진 중인 대기업과 제약업체들이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며 매달린다는 것. 그러나 그는 "나는 비즈니스맨이다.제휴나 협력 등 사업에 도움될 만한 것이 있을 때만 만나겠다"며 이를 거절한다. 안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어느기업도 FDA에서 1차 임상실험조차 통과하지 못한데 대해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약개발은 대규모 자원과 종합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한국은 힘을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바이오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여러 기업에 돈을 나눠주는 것으로는 '마른 논에 물대기 격'"이라며 "보다 종합적인 연구인프라를 우선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간분야에서는 신약개발은대기업과 제약회사가 맡고 벤처기업은 관련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협업체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미국의 경우 알려진 것과 달리 바이오기술 서비스회사들보다는 휴먼게놈사이언스 등 신약개발 회사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바이오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신약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렉산을 임상실험을 통한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키울 계획"이라며 "내년 말까지 암분야에서 항암제 3개를 개발,임상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