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꿔 단 신용금고들은 새 이름만큼 "내실"도 탄탄한가. 이를 알기 위해선 저축은행의 경영지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각 저축은행의 여수신액,당기순이익,BIS(국제결제은행)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을 꼼꼼히 보면 저축은행의 우량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반기 서울지역에서 알찬 실적을 낸 대표적인 저축은행을 소개한다. ..............................................................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반기 중 전국 1백15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냈다. 순이익 규모는 1백30억원. 현대스위스가 이처럼 많은 흑자를 낼수 있었던 것은 "틈새 공략"과 "고금리 정책"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사채대환 상품인 "체인지론"을 선보였다. 연 48~60%의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이 상품은 사채시장 이용자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현재 총 대출잔액은 2천8백46억원. 유가증권담보대출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히트작이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주식을 담보로 연 11~16% 금리에 주식 시가의 50%까지 빌려쓸 수 있다.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대출액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성형수술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뷰티업대출도 실시중이다. 성형외과와 제휴를 맺고 3백만원까지 연 12~18%의 금리에 빌려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높은 예금금리를 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은행의 지난해 말 총 수신액은 4천9백53억원.김 회장은 "다른 저축은행보다 0.3%포인트 정도 높은 예금금리로 수신액을 끌어모은 후 소액대출 영업을 강화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이 뛰어난 점도 이 은행의 강점이다. 현대스위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2001년 말).김 회장은 "소액대출액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콜센터 설치,철저한 여신관리 등을 통해 부실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6.79%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해도 소액신용대출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3만명이 넘는 소액대출고객의 금융정보(DB)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 팩토링 목적대출개발 등과 같은 새로운 수익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