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와 인터넷 업체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경품 마케팅이 자동차 전자 등 제조업체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주력 모델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1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두 회사의 고가 브랜드인 '뉴 그랜저XG'와 디지털 TV '파브'(PAVV)를 동시에 구입하는 고객에게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입장권을 주기로 했다. 또 다음달 10일까지 한달 동안 뉴 그랜저XG나 파브를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관람권을 제공한다. 양사는 이와 함께 공동 광고행사 경품으로 뉴 그랜저XG와 파브를 내놓는 등 판매확대를 위한 공동 판촉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말까지 중형 승용차 '옵티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4만원 상당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덤으로 제공한다. 승용차와 RV(레저용 차량)를 구입하는 여성 고객에게는 각종 레포츠와 테마여행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용권과 함께 통나무집.콘도.호텔 등의 할인권도 제공하고 있다. 또 스펙트라와 스펙트라 윙을 사는 고객에게 이달 말까지 월드컵 기념 축구공을 증정키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출고분에 한해 SM5 구매 고객에게 충전식 진공청소기 안전삼각대 먼지떨이개 등을 주고 개인 및 법인 택시 고객에게는 브레이크 패드 앞,뒤 각각 한쌍씩 4개와 먼지떨이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혼수패키지 상품을 사는 고객에게 전자레인지 도자기디너세트 전기밥솥 휴대용청소기 등을 경품으로 주고 있다. LG전자는 '먼지봉투가 필요 없는 싸이킹 출시 1주년 기념' 행사로 다음주부터 이달 말까지 싸이킹 청소기 1대를 사면 핸디형 무선 청소기를 덤으로 주기로 했다. 가전업체들은 또 최근엔 김치냉장고 DVD플레이어 등을 내건 경품행사를 실시해 짭짤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까지 12평형짜리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70만∼90만원에 달하는 김치냉장고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자 제조업체들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경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