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신용대출 독려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기업들에 여전히 담보·보증 위주로 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8일 국내 21개 은행들의 신용여신 취급 현황을 취합한 결과 작년말 현재 총 기업여신 2백37조2천3백54억원중 1백14조6천5백42억원(48.3%)이 담보나 보증없이 신용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금감원이 기업 신용대출을 독려하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의 48.2%(6월말기준)에 비해 고작 0.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용우량기업에 대한 신용여신 비중은 작년 6월말 59.0%에서 58.2%로 오히려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의 신용여신 비중이 작년 6월말 41.4%에서 6개월동안 38.6%로 2.8%포인트 하락했다. 조흥과 외환 신한 부산 전북 경남은행 등도 신용여신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무역금융을 취급하는 수출입은행은 78.4%에서 84.7%로 비중이 대폭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는 아직도 신용평가기준 미흡 등을 이유로 신용대출에 소극적"이라며 "특히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들과 지방은행들의 신용대출 비중이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취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공개키로 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