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0원 밑으로 '뚝' 떨어져 급락 출발한 뒤 1,308원선을 거닐고 있다. 밤새 엔화가 달러당 127엔까지 거침없는 강세를 거듭하고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308.50원까지 하락한 영향이 개장초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 추세와 장중 수급간의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물량 공급의 뒷받침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전약후강'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와 국책은행의 매수세는 최근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엔화의 초강세에 비해 원화의 강세속도는 더뎌 엔/원 환율은 상승세를 거듭, 100엔당 1,024원선까지 올라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5.80원 내린 1,308.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의 초강세 영향을 받으며 두달여만에 1,310원을 하향 돌파, 1,307/1,30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6.90원 낮은 1,307.6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6.50원까지 밀려 지난 1월 31일 장중 1,305.1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부족한 포지션 등을 반영, 9시 53분경 1,309원까지 되올랐다. 환율은 추가 반등을 노리며 대체로 1,308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도 급락 흐름을 연장, 장중 지난 12월 14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6.53엔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한 127.36엔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가 최근 연일 상승, 7개월중 최고치를 띠고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기업들의 해외자산 매각이 이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정책관계자들의 '엔 약세' 유도를 위한 구두개입이 잇따르면서 소폭 반등, 이 시각 현재 127.71엔을 기록중이다. 시장 개입 여부와 강도에 따라 달러/엔은 이날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68억원, 8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역송금수요가 축적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포지션이 부족한 탓에 달러/엔 급락에도 1,306원선까지 밀린 뒤 반등하고 있다"며 "어제와 같이 '전약후강'의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고 거래는 1,304∼1,311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장중 달러/엔의 등락은 크지 않을 것 같고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상승이 막히면 하향 시도를 하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