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장영수(張永壽.67) 대표이사 사장이 40년이 넘는 건설인생을 정리하고 조만간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달 신임 마형렬 대한건설협회 회장의선출로 협회장직을 물러난데 이어 최근 대우건설에도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지난 99년 2월 건설협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대우건설의 경영에는 거의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달 협회장직 사임이후 경영일선 은퇴는 예견된 일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장 사장이 최근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퇴임시기는 주총이 열리는 이달 27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35년 평북 의주(義州) 출생으로 59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후 산업은행과 주택은행 등에서 설계와 감리일을 하다 70년 영림산업 상무이사로 건설업계에 발을 들여놓은뒤 78년 당시 ㈜대우 상무이사로 스카우트됐다. 이후 84년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경남기업 전무이사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 파견돼 지지부진하던 16개 공사 가운데 15개를 1년만에 끝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으며 87년 ㈜대우 건설부문 사장으로 취임, 지금까지 사장직을 수행해 왔다. 대우 건설부문 사장과 건설협회 수석부회장을 겸임하던 지난 98년 5월 장 사장은 최원석 동아건설 전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직을 내놓으면서 잔여임기 수행을 위해회장직에 오른후 이듬해 2월 협회 최초의 경선을 통해 21대 회장에 선출됐다. 장 사장은 펜싱에도 관심이 깊어 지난 95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과 아시아펜싱협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지난 시드니 올림픽 때 김영호 선수가 한국 펜싱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장 사장은 말년이던 지난 2000년 회사자금을 적절한 담보없이 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되는 불미스런 일을 겪기도 했다. 장 사장의 한 측근은 "당분간 가족들을 돌보며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 뿐 별다른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