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가계대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씨티은행과 HSBC 등 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의 가계대출도 35.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 진출한 35개 외은 지점들의 외형은 늘었으나 국내외 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낮아졌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지난해 가계대출 규모(평잔기준)는 3조1천2백24억원으로 2000년(2조3천21억원)에 비해 35.6% 증가했다. 이중 씨티은행은 2000년 1조9천3백억원에서 2조3천2백억원으로 20.2% 증가했고 HSBC는 같은 기간 3천3백억원에서 7천7백억원으로 1백33.3%나 늘었다. 35개 전체 외은 지점의 지난해말 총자산은 52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2.7%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천5백42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감소했다. 외은지점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저금리 추세로 이들이 해외에서 조달해온 금리와의 차이가 축소돼 이자부문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은 지점들의 1인당 당기순이익도 2억9천7백만원에서 1억9천9백만원으로 33%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평균 1인당 당기순이익(5천7백만원)보다는 여전히 2.5배나 많았다. 금감원은 외국계 은행들이 저금리 추세 등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 가계 대출시장 공략이나 국내 금융기관과의 통화스와프 거래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도 단기보다는 장기로 자금을 운용 조달하고 1인당 생산성이 높은 파생금융상품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