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피자집 "피자모레"는 여느 피자집과는 다른 분위기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불가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옛날 군대시절의 빼치카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가마는 독특한 맛의 피자를 구워내는 공장(?)인 셈이다. 기존의 피자집들이 전기오븐에 피자를 데워 만들어내는 것과 달리 이 곳에서는 섭씨 3백90~4백도의 고온속에서 주방장이 직접 피자를 굽는다. 질좋은 참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따끈따끈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점이 특징. 특이한 제조방법만큼이나 이 집에서 제공하는 피자종류도 다른 곳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다. 생과일 요구르트 피자,산보피자,휭기피자,치킨 파스타등등 줄잡아 10여가지가 넘는다. 생과일 요구르트 피자는 햄과 베이컨위주의 피자개념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생소하다. 사과 딸기 키위 귤 바나나등 생과일을 토핑해 만든 것으로 젊은 직장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생버섯을 주재료로 만든 휭기피자는 바싹바싹하고 씹히는 맛이 담백해 기존 피자의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산보피자는 말그대로 걸어 다니면서 먹을 수 있게끔 만든 것으로 햄버거처럼 한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피자다. 시간에 쫓기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피자만 먹고 양이 좀 부족하다 싶은 사람들은 이탈리안 쌀요리인 리조토를 먹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새우 조개 홍합 쭈꾸미 오징어등 갖가지 해산물과 뜨거운 밥을 버무린 뒤 토마토와 마늘을 혼합해 만든 소스와 섞어 먹으면 충분한 포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식사가 끝난뒤 디저트로 제공되는 케익은 깔끔한 맛이 그만이다. (02)722~5151, (02)5757~325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