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과 같이 '전약후강'의 궤도를 그리며 약보합권에 착지, 나흘내리 하락했다. 최근 강한 지지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1,315원은 계속 지탱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축적된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달러공급 기대감으로 저점을 낮춰가던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32엔을 지지하고 공급물량의 뒷받침이 부족함을 깨닫고 차츰 반등했다. 국책은행에서 꾸준한 매수의지를 보여 엔/원 환율의 1,000원 복귀를 꾀하고 있다는 시장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덮기위한 매수세나 1,314원을 바닥으로 인식한 결제수요 등이 환율을 끌어올렸다. 아직은 1,315원을 깨고 내리기엔 부담스런 레벨이라는 인식이 있다. 6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0원 내린 1,316.30원에 마감했다. ◆ 1,315원 중심 박스권 = 달러/엔 환율이 방향이 미심쩍은데다 시장에 실수요가 많지 않아 당분간 위아래로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뚜렷하게 드러난 변수가 없어 1,315원을 중심으로 횡보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결제수요가 1,315원 언저리에서 계속 나오고 물량이 뒷받침이 안돼 오전에 미리 팔았던 것을 오후에 되사는(숏커버) 모습을 보였다"며 "달러/엔 132엔이 무너지지 않으니까 1,315원도 지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도 비슷한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외국인 주식자금이 얼마나 공급될 지가 관건"이라며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우세한 가운데 거래는 1,312∼1,31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정유사 결제수요와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어우러지면서 하락이 제한된 채 되올랐다"며 "달러/엔은 위도 무겁고 아래로 급락도 어려운 어정쩡하기 때문에 달러/원도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의 단기적인 추세가 못 오른다고 해도 레벨상 매도 역시 애매하고 어제 3,500억원에 달한 외국인 순매수분이 어느 레벨에서 나올지 감을 잡기 어렵다"며 "위로는 1,317∼1,318원까지 보고 있으며 아래로는 오늘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 공급기대 무산, 달러/엔 혼조 =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2엔을 놓고 시소했다. 밤새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 지속과 뉴욕 증시의 하향조정이 맞물리면서 132.15엔의 보합세를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132엔 하향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의 타야 정책위원의 엔 약세 용인 발언과 무디스의 일본정부의 구조개혁 촉구 등이 담긴 보고서로 132.50엔까지 반등했던 달러/엔은 이내 재반락하며 131.85엔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분 현재 132.05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82억원, 32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닷새만에 주식팔자에 치중해 심리적으로 달러매도를 주춤이게 했다. 정유사 등에서는 1,314원선에서 결제수요를 유입시켰으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이 예상보다 적어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커버하기 위한 수요가 장후반 강하게 나왔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60원 낮은 1,315.80원에 개장한 환율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315원을 놓고 공방이 벌이기도 했으나 외국인 주식자금, 달러/엔 하향 시도 등으로 낙폭을 확대, 10시 36분경 1,314.10원까지 내렸다. 한동안 1,314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달러/엔 반등, 저가매수 등으로 10시 52분경 1,315.50원까지 되오른 뒤 조금씩 반락, 1,314원선에 재진입한 뒤 1,314.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70원 높은 1,315.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315∼1,315.30원을 거닐다가 달러/엔 하락과 동행하며 2시 1분경 이날 저점인 1,313.7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달러/엔 반등과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되면서 차츰 레벨을 높여 4시 4분경 이날 고점인 1,316.70원까지 되올라 한동안 강보합권을 거닐다가 장 막판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장중 고점은 1,316.70원, 저점은 1,313.70원으로 장중 3원이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76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9,18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8,500만달러, 3억5,500만달러가 거래됐다. 7일 기준환율은 1,315.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