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가관리를 위해 잇달아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경영성과와 비전을 설명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5일 종가 기준으로 부산은행을 추월한 대구은행은 주가역전 현상이 한달 이상 이어지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대구은행 주가는 줄곧 부산은행에 뒤지다 6월에 잠시 역전했으나 7월2일 다시 뒤처진 후 지난달 초까지 약 7개월동안 계속 열세를 보여왔었다. 대구은행은 다음달까지 소규모 기업설명회(IR)를 네차례 여는 등 최근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4배 이상인 1천2백5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북지역 공략에 힘을 실어 현재 10%대에 머물러 있는 이 지역에서의 여.수신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은행도 이에 맞서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이 지역 증권사 지점장들을 초청, IR를 열고 경영계획을 설명키로 했다. 은행측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2.5배에 가까운 1천3백억원에 이르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등 경영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현재 12조원대인 총수신을 연말까지 13조6천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마련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대구은행에 밀린 것은 올해 권리행사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에 대한 일부 우려에서 빚어진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수익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므로 주가와 영업력 면에서 지방 대표은행 자리를 지키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