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국내 금융권은 가계부문 자금공급을대폭 확대하고 조달자금은 단기유동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으론 부실채권을 크게 줄이고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 등금융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은 6일 내놓은 '최근 금융산업 발전현황 및 특징'이라는 자료에서 은행.보험.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카드사 등 금융권의 작년말 현재 가계여신은 295조3천억원으로 99년말의 187조원에 비해선 57.9%, 증가' '2000년말 236조원에 비해선 25.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부문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는 은행과 카드사에 의해 주도돼 은행은 지난 2년간 79조3천억원, 카드사는 16조8천억원을 가계여신에 쏟아부었다. 자금조달 측면에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식.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 등으로단기유동화 현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였다. 지난해 단기수신 증가규모는 63조5천억원으로 장기수신 증가규모 11조2천억원의약 5.7배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금감원은 이밖에 ▲금융회사 대형화 진전과 과점시장체제로의 전환 ▲외국계 진출 확대 ▲금융회사에 대한 정부지분의 확대와 자율경영 제약 우려 상존 ▲금융겸업화 진전에 따른 경쟁 가속화 ▲서민금융기관 기반 위축과 신종 금융중개업 등장 등을 금융산업 변화의 특징으로 꼽았다. 과점시장체제로의 전환은 일반은행의 경우 대형 3개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99년말 42.5%에서 2001년말 54.6%로 확대됐고 생보사의 경우에도 대형 3개사의 시장점유율 비중이 같은 기간 75.0%에서 77.9%로 확대됐다. 또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의 기반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금업,유사금융업 등 신종 금융중개회사가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급성장하는 변화를 겪고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고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향상되며 금융회사의 질적 전환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평가했다. 금융권의 고정이하여신은 2000년말 64조6천억원에서 2001년말 38조1천억원으로대폭 축소됐으며 수익성도 같은 기간 4조7천억원의 적자에서 11조4천억원의 흑자로돌아섰다. 또한 자본적정성 측면에선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2000년말10.6%에서 2001년 9월말 11.5%로,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같은 기간 112.3%에서 211.1%로,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56.3%에서 449.5%로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 경영정보지원실 오홍석 팀장은 "금융산업이 2000∼2001년을 거치며 과거의 고비용.저효율 체제가 저비용.고효율 제제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