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5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며 출발선상을 떠났다. 전날 지지력을 확인했던 1,315원은 최근 축적된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을 업은 매도세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태세다. 밤새 달러/엔 환율이나 뉴욕 증시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심리적으로 하락분위기를 조성했던 국내 증시의 강세는 이날 약간 방향을 돌렸다. 주가는 약보합세며 외국인은 닷새만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와 D램 가격 상승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어 주변 변수는 하락쪽에 기대어 있다. 또 전날까지 외국인은 사흘 내리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를 기록, 달러공급 요인을 축적했으며 이날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변수간 다소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환율은 1,315원을 둘러싼 박스권이 예상된다. 6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1.40원 내린 1,315원을 기록중이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을 따르면서 최근 하향 조정 흐름을 연장했으며 1,318/1,319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60원 낮은 1,315.8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5원까지 내려선 뒤 추격매도세의 부재로 아래쪽으로 못가다가 일시적인 매도세의 강화로 9시 44분경 1,314.6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315원을 놓고 좌우로 조심스런 저울질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미국 경제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졌으나 뉴욕 증시의 하향조정 영향이 상충되며 전날 132.18엔에서 비슷한 수준인 132.15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2.32엔까지 올랐다가 반락, 이 시각 현재 132.11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닷새만에 주식순매도로 틀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8억원, 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을 약간 제한하는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최근 순매수분의 공급이 예상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예상으로 1,315원 하향 시도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것에 기대 개장초 달러매도(숏)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등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고 물량 공급이 하락을 얼마나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저점매수세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겠지만 1,315원이 확실히 뚫리면 1,312원까지 내려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