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제네바모터쇼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보도발표회를 시작으로 개막됐다. "이동수단의 전환점(The Crossroads of Mobility)"을 주제로 한 이번 모터쇼에는 전세계 30개국에서 2백50여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1천여가지 모델을 전시했다. 현대.기아.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는 이번 모터쇼에 주력 양산 차종들을 내놓고 올해 유럽시장 공략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각국 취재진과 자동차 전문가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발표회를 갖고 월드카 '겟츠(GETZ.고객이 다양한 만족을 얻는다는 뜻인 Get Something의 준말)'를 해외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겟츠'는 현대차가 서유럽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TB(Think Basic)'란 프로젝트명으로 2년여에 걸쳐 1천1백75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모델이다. '세련된 외관의 리터(ℓ)카'라는 제품 컨셉트에 걸맞게 차체는 최대한 줄여 콤팩트한 느낌을 주면서도 내부 활용성을 극대화한 경소형차다. 디자인은 지붕과 뒷면이 수직에 가까운 해치백 스타일이면서도 차 뒤쪽 높이는 낮게 처리,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유럽형 콤팩트카 모양을 따랐다. 또 넓은 실내공간에 운전석 높이조절 장치,다양한 시트 디자인,간이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전평면 시트 등을 장착하는 등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기능성과 실용성을 조화시켰다. 엔진은 1.1ℓ,1.3ℓ,1.6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5ℓ CRDi(Common Rail Directinjection) 디젤엔진 등 4가지로 구성됐으며 특히 1.5ℓ CRDi 디젤엔진은 연비와 출력이 기존 제품보다 각각 15%,24% 향상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성병호 부사장은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겟츠는 메트릭스(국내명 라비타) 이후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두번째 차"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겟츠를 오는 5월부터 서유럽 시장에 투입,올해 생산할 총 9만6천여대 중 80%를 이 지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이번 모터쇼에 2백66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겟츠를 비롯해 베르나 투스카니 EF쏘나타 라비타 싼타페 비스토 월드랠리카 등 총 19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국내에 출시된 고품격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쏘렌토'를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발표회를 갖고 디젤 승용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쏘렌토 외에 카니발 슈마 리오 마젠티스(옵티마) 카렌스 등 총 8대의 양산차를 전시했다. 대우자동차도 올해 서유럽 시장에서 모두 13만7천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방침 아래 칼로스 해치백 마티즈 라노스 누비라 타쿠마(레조) 등 총 7대의 차량을 출품했다.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각국 메이커들이 소형 미니밴을 대거 출품했다. 포드 계열의 마쓰다는 SUV와 미니밴을 접목시킨 '런 어바웃트'를 선보였고 제너럴모터스(GM) 그룹의 오펠은 소형 미니밴 '컨셉트 M'을 내놓았다. 벤츠의 '바네오',폭스바겐 '골프 미니밴',푸조 '307 SW',도요타 'CCX' 등도 전시됐다. 첨단 전자장비를 채택,한층 고급화된 대형 세단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BMW의 '7 시리즈',르노 '벨사티스',아우디 'A8',벤츠 '메이바흐' 등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포드의 중형 SUV '크로스 트레이너'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파시피카',벤츠 '비전 GST',오펠 '시그넘 2',폭스바겐 '마젤란',볼보 'XC90' 등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컨셉트카들도 다수 출품됐다. 제네바=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