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신탁사업 부문에서 4년만에 흑자를 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신탁겸영 은행들의 총 수탁액은 지난해말 잔액 기준으로 1백5조4천5백34억원을 기록,지난 2000년말(79조5천4백83억원)보다 32.5%가 증가했다. 수탁액이 늘면서 은행들은 신탁부문에서 지난 97년 7백억원의 흑자를 낸 후 4년만에 처음으로 1조2천9백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에는 1조4천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의 수탁액이 4조1천9백98억원으로 1백78% 증가한 것을 비롯,신한(61.2%),국민은행(52.1%)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제주 수협 전북 제일은행 등은 수탁액이 크게 줄었다. 당기순이익면에서는 통합 국민은행이 3천3백67억원의 흑자를 거둬 수위를 차지했으며 한빛 2천9백44억원,신한 1천2백8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과 수협은 적자가 지속됐으며 부산은행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별로는 금전채권신탁 상품의 수탁액이 전년에 비해 21조4천5백78억원이나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장부가 실적배당상품인 가계장기신탁과 신종신탁 등에서는 5조7천2백84억원의 돈이 빠져나갔다. 이병화 금감원 신탁감독팀장은 "은행들이 고정이하 자산비율을 크게 줄이는등 거래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