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 제일은행장은 5일 "제일은행이 정치적 비판을 위한 장난감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헨 행장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적자금에 대해서는 프랑스 등 모든 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선거 등을 맞아 논란이 되는 것을 이해하지만 제일은행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요청한 4천562억원의 풋백옵션(사후손실보전)에 대해"풋백옵션은 2년전 제일은행 인수시 맺은 계약에 의해 정당하게 요구한 것"이라며 "우리 은행에 자선을 베풀어 달라는 차원의 요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풋백옵션 이행은 제일은행 수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예대마진 등 미래수익이 감소하는 부담을 안는 것"이라며 "예보가 대상 자산에 대해충당금을 주지 않고 이를 다시 인수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정당한 계약 이행에 대해 언론 등이 공격하는 것은 외국 투자자들의 눈에는 상당히 무책임한 활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헨 행장은 또 상장폐지와 관련, "4월로 예정된 상장폐지를 12개월간 연장해달라고 증권거래소에 요청한 상태"라며 "제일은행 주식의 거래가 재개되는 것이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추진설과 관련, "현재로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 등은 전혀 추진하고있지 않다"며 "대주주 등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우리 은행과 보충관계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있다"며 "언젠가는 합병도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제일은행을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