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은행권에 맡겨진 신탁고가 다시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신탁자산의 영업실적이 2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9개 신탁겸영은행의 총수탁고는 105조4천534억원으로 2000년말 79조5천483억원보다 32.5% 증가, 99년말 수준(114조원)에 가까워졌다. 특히 신탁자산의 운용실적이 99년 이후 연속적인 적자에서 작년말 1조2천94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99년 1월 확정배당상품의 신규판매가 금지되면서 감소해온 은행신탁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의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수단으로 활용되는 금전채권신탁이 전년대비 1천575%나 늘어난 데 힘입었다. 은행별 수탁고는 산업은행이 4조1천998억원으로 전년대비 178%가 늘어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고 신한 3조4천238억원(61.2% 증가), 국민 11조745억원(52.1% 증가) 등도 증가폭이 컸으나 제일은행, 제주, 전북, 수협 등은 오히려 감소해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한편 이들 은행은 신탁자산을 운용하면서 주식매매로 4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그 규모는 전년도(1조2천572억원 손실)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한미(-158억원), 제일(-125억원), 산업(-109억원), 농협(-82억원), 신한(-63억원) 등이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