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해외수주가 부진했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우조선과 STX조선은 4일 각각 6억4천만달러와 1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LNG선 4척과 정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이 수주한 LNG선은 노르웨이의 베르게센사가 발주한 것으로 14만5백㎥급 LNG(액화천연가스)선이다. 이번 계약 총금액은 노르웨이가 발주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은 이 선박들을 오는 2005년 1·4분기부터 2006년 1·4분기까지 베르게센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들어 7억4천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이미 올해 영업목표인 30억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렸다"며 "이미 확보한 2년반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LNG선과 부유식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선별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르게센은 북유럽 최대 해운회사로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LNG선 7척을 포함해 총 8척,12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발주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총 38척,32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특히 전세계 조선시장에서 발주된 LNG선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척을 수주했으며 올해 다시 4척을 수주해 총 20척의 일감을 확보했다. STX조선은 그리스의 타겟 마린사로부터 4만5천8백t급 정유운반선을 수주했다. 인도 시기는 2004년이며 연내에 최대 4척의 옵션분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타겟 마린과는 첫 거래이나 올해 신조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리스시장을 선점할 좋은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