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택(64) 대한항공 사장은 "장수"전문경영인이다. 대표이사직을 35개월째 유지하고 있으며 임원직은 23년째를 맞고 있다. 최근 몇년간 재계에 불어닥친 거센 세대교체 바람도 그와는 무관했다. 평소 성실한 자기관리와 업무능력 외에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심 사장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처럼 사내에 전문경영인(CEO)을 양성하는 '엘리트 코스'를 올 하반기에 신설,40대 후반∼50대 초반의 부서장급 10여명을 예비 CEO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프리 R 이멜타 GE회장에게 관련 교육프로그램 교류를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항공운송 경기가 회복세를 띠고 있는데 올해 전망은. "지난 1월과 2월의 여객부문 수송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보다 훨씬 높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월드컵 특수 등으로 여객은 6%,화물은 8% 정도의 신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항공운송경기는 올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띠기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을 것이다" -대한항공은 싱가포르 캐세이패시픽 등 아시아내 다른 항공사에 비해 항공기 가동률이 다소 낮은 편이다. 대응방안은. "가동률이 떨어진 것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노선 제재로 인한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스카이팀 동맹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노선 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중고 항공기 매물이 쏟아지면서 과연 항공기 기체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현재 보유항공기의 평균 기령(항공기 연령)은 지난 1997년 9.7년에서 6.3년으로 낮아진 상태다. 올해는 11대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반면 20대의 구형 항공기를 처분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최근 항공기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항공기 제작사업 전망은 어떤가. "항공기 제작사업은 매출액 대비 평균 이익률이 15%에 달할 정도로 좋다. 보잉 에어버스 등으로부터 13억달러어치의 항공기 부품 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올해 매출은 2천억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매년 30% 이상씩 외형을 신장시킬 것이다" -스카이패스 회원이 8백50만명에 달하는데 카드사업에 진출할 생각은 없나.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 다만 풍부한 고객 자원을 바탕으로 고객과 회사에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글=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