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흐름으로 한 주를 시작한 환율이 1,320원을 축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장중 1,310원대를 경험하기는 지난달 21일이후 처음. 달러/엔 환율이 133.10엔대로 하향 조정의 기운이 강하고 주가 급등,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등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조건이 제시돼 있다. 또 지난주 말 미국 공급관리기구(ISM)의 제조업지수가 19개월만에 호조의 기준인 50을 넘어서는 등 국내외 경기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가 송출된 영향도 환율 하락에 가세할 수 있는 기제가 되고 있다. 이월 네고물량 등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1,320원 하향 돌파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역외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적극적인 반등을 꾀할만한 강도는 아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지난 목요일보다 3.60원 내린 1,320.2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향조정, 1,320원대로 재진입했으며 1,327/1,329원에 마감했다. 지난 목요일보다 0.80원 낮은 1,32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레벨을 거듭 낮춰 9시 33분경 1,320.70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321원선을 배회했다. 이후 매도세가 추가로 강화돼 9시 46분경 1,319.6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320원선 초반으로 되튀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 등으로 아래쪽이 지지되는 가운데 133.4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3.14엔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38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면서 달러공급 요인을 축적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주식 등 시장 여건이 하락쪽에 기울어있다"며 "반등시 매도전략이 유효한 상황이나 1,320원을 깨고 아래로 계속 밀릴 지 여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월네고 물량도 있고 얼마나 밀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오늘 거래는 1,318∼1,323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