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의 필요성이나 효과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물오염이 심각하지 않아 그리 중요하게 대두되지 않았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환경오염이 날로 더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상수원 오염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깨끗한 물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수능력이 뛰어난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를 1993년부터 개발, 보급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2000년엔 2천억원, 2001년엔 3천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론 앞선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개념 판매방식인 '오너십 렌털' 제도를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도입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정수능력과 디자인의 차별화 =청호나이스가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국내 정수기 시장을 개척해 정수기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정수 기술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호나이스 정수기는 5개의 필터를 내장하고 있어 물속 오염물질, 세균, 냄새 등을 제거한다. 또 자연하중압력방식, 저소음 부스터펌프, 압력감지 자동조절시스템, 자동제거수 조절밸브, 수위감지센서 등 첨단 핵심기술을 통해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생산 보존 공급한다는 것. 침전필터-선카본필터-멤브레인필터-후카본필터-자외선살균필터 등 5단계 필터를 채용한 역삼투압 정수시스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멤브레인필터와 승압펌프. 청호나이스는 이러한 핵심 부품을 모두 장착, 최적의 정수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수기술력은 각종 특허 및 인증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4시간 물이 순환되는 'NWPW 정수시스템' 등 국내 특허 21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수기 냉각기술 등 4건의 미국특허도 취득했다. 이밖에 UL, CE, NSF, WQA, ISO 등의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제품개발력'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자랑한다. 시장선점 효과를 유지하려면 상품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법. 청호나이스는 선택핸들기능 자동조명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고, 곡선과 직선을 조화시킨 디자인의 정수기를 개발해 정수기가 '생활소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개의 취수구에서 냉수, 온수를 각각 받아야 했던 기존 정수기의 불편함을 없앤 선택핸들기능은 죠그셔틀과 정수기의 취수구를 접목시킨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능이 장착된 '슈퍼노블레스'는 청호나이스의 효자상품이 됐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정수기의 여러 부품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불순물을 직접 걸러주는 필터다. 따라서 지속적인 필터교환과 부품관리는 정수기 성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청호나이스는 전국 30여개 사무소, 1천여명에 이르는 애프터서비스 기술요원 및 플래너를 통해 다양한 A/S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야간 ARS 자동응답시스템을 가동해 업무가 종료되는 밤에도 고객의 A/S 요청을 접수해 다음날 바로 처리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체계적인 필터교환을 위한 '이코노믹 제도', A/S 만족도를 확인하는 '해피콜 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고객만족 활동들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고객만족경영대상 2년 연속(2000년, 2001년) 수상, 한국표준협회 주관 2001년 한국서비스대상 최우수상 수상 등 각종 대외기관 수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오너십 렌털 제도로 유통방식 다원화 =정수기 도입기가 90년대 초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유통사이클상 시장 성숙기라는게 청호나이스의 판단이다. 더구나 이제는 정수기가 생활필수품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주거환경이나 경제능력에 맞는 정수기를 선택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게 기업의 책무가 됐다. 청호나이스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 기존의 렌털서비스에서 업그레이드된 '오너십렌털 서비스'를 도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선보인 이 제도는 자동차 할부구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고객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제품 구입방식을 다양화한게 특징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일시불 판매를 통해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실질소득 감소 등의 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사업확장의 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유통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는 작년 하반기부터 도입한 '청호플래너'(정수기 관리전문 주부사원) 제도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오너십렌털제도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