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은행권의 부동산투자신탁이 안전하면서도 비교적 고수익이 가능한 투자처로 새삼 각광받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혹시 '상투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이 사업성을 보장하고 원금 회수를 위한 각종 안전장치까지 마련해둔 부동산투자신탁에 간접투자해 '작지만 확실하게' 수익을 올리겠다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투자신탁 인기 여전 =올들어 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부동산투자신탁의 예상 수익률은 연 6~7% 수준. 2000년의 연 10~12% 수익률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연 4~5%인 정기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투자기간에 따라 연 6~7%대의 수익률을 내걸고 5백40억원 규모로 모집한 부동산투자신탁은 발매 당일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각 은행은 연말까지 총 1조원 이상의 부동산투자신탁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이달 중순 서울 공덕.도곡.서초동 등의 오피스텔 사업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3백35억원어치 판매할 계획이다. 예상 수익률은 기간에 따라 연 7%대다.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은 이달말께 각각 4백억원, 2백50억원 가량의 부동산투자신탁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빛은행은 4월말까지 목표로 1천5백억원 규모의 비교적 큰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상반기중 5백억원, 하반기에 1천5백억원 등 총 2천억원의 부동산투자신탁을 내놓는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상.하반기 각각 2백50억원씩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의해야 할 점 =은행이 사업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해 상품을 기획하지만 건설사가 부도가 나는 등 최악의 경우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예금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기간이 대부분 1년 이상으로 반드시 장기간 묻어둘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중도해지는 불가능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