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황을 누린 은행들이 배당을 크게 늘려 주총장을 찾는 주주들의 발길이 가볍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현금만 2% 배당을 했으나 올해는 현금4%, 주식 4%로 배당을 늘려 시가배당률이 지난해말 기준 5.18%에 이른다. 2000년 순익이 205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순이익이 3천253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4천42억원)대비 4천552억원으로 늘어나면서배당을 소액주주의 경우 현금 10%(시가배당률 6.26%), 대주주는 2%를 배당키로 했다. 소액주주 배당은 지난해와 같지만 대주주의 경우 0.5%에서 2%로 무려 4배로 뛰었다. 기업은행 대주주는 정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투신 등이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배당을 못했으나 올해는 우선주에 대해 15% 현금배당을 해주기로 했다. 한미은행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2000년에는 3천96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는 1천950억원의 흑자를 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당을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조4천862억원의 흑자를 기록, 주식 6%, 현금 2%의 배당(시가배당률 6.20%)을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 옛 국민은행은 현금 3%, 옛 주택은행은주식 10%, 현금 3%의 배당을 했었다. 신한은행도 지주회사에 20% 배당을 실시하면 지주회사는 각종 경비를 공제, 주주들에게 지난해와 같은 15% 현금배당을 실시키로했다. 한편 부실해소가 끝나지 않은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올해를 포함, 5년째 배당을 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