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일 하이닉스와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당초 채권단의 수정협상안에 대해 2월말까지 회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별한 사전설명 없이 `시한'을 넘긴 현재까지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이에 따라 좀더 마이크론의 반응을 기다린 뒤 후속 움직임이 없을 경우 협상을 어떤 형식으로든 매듭짓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회신이 다소 늦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었다"면서 "일단 차분히 기다리면서 향후 대응책 점검에 주력할 것"이라고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마이크론의 회신이 부정적이거나 특별한 반응이 오지 않을 경우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판단하기로 하고 지난해말부터 정리해온 독자생존론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보완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반응이 긍정적이거나 협상의 여지를 남길 경우 곧바로 협상팀을 미국으로 보내 의견조율을 시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상은 당초 시한을 넘겨 3월초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남아있는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닉스 구조특위 고위관계자도 "마이크론측이 아직까지 하이닉스 메모리분야인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하루 이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간주해서는 곤란하다"며 "아직도 가능성은 50:50"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내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의 회신지연에 대해 "채권단의 수정협상안을 수용할 수없다는 의사표현"이라고 분석하면서 협상결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20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간담회 직후 "이달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결렬되는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수 있다"고 밝힌 바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