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업체들이 독자 브랜드를 붙인 패스트푸드와 식자재를 내놓고 일반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업 단체 등의 급식이나 식자재 공급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회사 인지도를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신세계푸드시스템 CJ푸드시스템 등은 자체 브랜드로 도시락 김밥 양념소스 정육 등 식자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식재가공공장을 세워 브랜드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B2C도 강화하는 추세다. 3백80개 급식장을 운영중인 아워홈은 최근 '행복한 맛남'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불고기 닭조림 등 20여개 양념소스와 삼각김밥 도시락 등에 사용키로 했다. 양념소스는 현재 일부 LG수퍼마켓에서 시험 판매중이며 패스트푸드는 영·호남의 2백50개 'LG25' 편의점에 4월부터 납품할 계획이다. 김재선 아워홈 사장은 "지난해 10월 완공한 경남 양산공장에 별도의 생산 설비를 갖췄다"며"판매망을 확대해 내년엔 '행복한맛남' 브랜드로만 1백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시스템도 하반기중 완공될 경기도 오산등 2곳(1천3백평,3천평)의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붙인 패스트푸드와 식자재를 양산키로 했다. 신세계는 특히 도시락 중심의 패스트푸드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자본금 60억원)을 설립,수도권의 6백50개 '패밀리마트'를 통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류 야채 정육 등 식자재는 전국 '이마트'매장을 유통 및 판매 창구로 활용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7월로 예정됐던 양산 계획이 다소 늦어져 패스트푸드 매출은 올해 60억원,2003년엔 1백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정품진'이란 브랜드로 계란 돈육 등을 팔고 있는 CJ푸드시스템은 지난해 연말 오픈한 푸드포털사이트(www.e-cjfood.com)내 B2C로 일반 소비자들을 파고 들고 있다. 아침 점심 스페셜 다이어트 등 6개 식단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반가공된 식재료를 받아 바로 조리해 먹는 방식이다. CJ푸드시스템은 3월초부터 공식가동될 3천4백평규모의 수원식자재센터에서 이들 상품을 가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과 식재 가공에만 주력해온 업체들이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외식과 패스트푸드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상품 특화와 함께 유통 판매망 확대 여부에 따라 업체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