汝看汝爲心快否, 여간여위심쾌부 國亡人滅設言輕, 국망인멸설언경 有汝身家何所利, 유여신가하소리 只存五七賊爲名, 지존오칠적위명 .............................................................. 네놈들 한 일을 네놈들은 보거라 마음이 편터냐/나라 망하고 사람 죽는 일을 네놈들은 가벼이도 지껄였도다/네놈들 몸이나 집안에 이로운 일 무엇 있었더냐/5적이오 7적이오 역사에 더러운 이름만 남을 것을 .............................................................. 한말의 13도 의병 도총재(都總裁) 유인석(柳麟錫)이 읊은 '영오칠적(口永五七賊)'이다. 나라가 망하면 백성들은 망국민(亡國民)이 되고 외적의 압제하에 온갖 수모와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리고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는 일은 나라를 망하지 않게 하는 일보다 더 어렵고 희생도 크다. 역사에 새겨지는 순국선열과 역적 매국노 이름의 영욕(榮辱)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만큼 크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