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출발한 환율이 나흘째 오름세를 연장하면서 1,328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높였다. 달러/엔 환율이 134엔대 중반으로 올라서고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달여만에 1,330원대를 등정하는 등 환율 상승 요인이 반영됐다. 다만 1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2% 증가, 15개월만에 두자릿수로 급증하는 등 경기회복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하고 주가가 800대에서 견조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상승 시도를 다소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아흐레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하원연설이 예정돼 있고 일본의 디플레이션 대책 발표로 인해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또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레벨에 대한 경계감과 월말 네고물량 등이 1,330원대 진입을 놓고 상충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3.10원 오른 1,328.50원을 기록중이다. NDF환율은 엔화 약세 흐름을 타고 한달여만에 1,330원대를 등정, 1,330/1,332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영향을 흡수, 전날보다 2.60원 높은 1,328원에 개장한 환율은 9시 33분경 1,327.50원까지 내려선 이후 조금씩 반등하며 9시 51분경 1,328.80원으로 올랐다. 달러/엔 동향을 보며 조심스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일본 정부의 디플레이션 대책에 기대할만한 내용이 없을 것이란 예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34.59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4.51엔을 가리키고 있으며 디플레 대책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이날 발표할 디플레이션 대책이 전날 공개된 초안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여부와 관련, "은행권 실사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투입한다"고 말해 대책에 공적자금 투입이 포함돼 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억원, 3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아흐레만에 방향을 바꿨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옵션관련한 루머가 돌고 있는 달러/엔이 불안하기 때문에 시장은 일단 조심스런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고 이날 소규모지만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어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이 좋지 않다해도 월말 요인을 무시할 수 없으나 레벨이 좀 더 높아져야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올 것 같다"며 "밑으로 가기엔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1,330원을 일단 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