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을 거닐고 있다. 시장 제반여건은 일단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큰 폭의 등락은 자제되고 있는 상황. 주가가 800대로 훌쩍 뛰어올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은 밤새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이날도 133엔대의 흐름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지속돼 역송금수요의 축적으로 인해 환율 하락 압력은 드세지 않은 편이다. 주식순매도에 따른 수요가 이날도 1억5,000만달러 가량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대기하고 있으나 역외매수세의 유입여부가 관건. 변수간의 충돌로 인해 이날도 박스권내의 거래가 유력시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40원 내린 1,323.50원을 기록중이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327원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는 조용한 흐름속에 1,325.50/1,327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323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2.50원까지 내려선 직후 저가매수세로 9시 47분경 1,324원까지 올라선 뒤 1,323원선을 거닐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못한 채 눈치보기가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133.83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3.81엔을 가리키고 있다. 오는 27, 28일 양일에 걸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가 디플레와 금융시스템 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중대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달러/엔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디플레 대책에 대한 별다른 기대가 실리지 않아 엔화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주가가 뉴욕 증시의 강세를 받아 800대로 훌쩍 뛰어오른 반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7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2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여드레째 팔자에 치중하고 있다.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다지는 요인. 외국인은 지난 15일 이래 전날까지 7일 동안 7,500억원을 처분, 연간 기준 매도우위로 돌아선 바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분위기는 일단 중립적"이라며 "주식자금이 대기하고 있어 1,322원선은 매수시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1,324∼1,325원에서는 네고물량의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는 심리적인 환율 상승억제 효과가 있으나 외국인이 계속 매도에 나서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식과의 연계성은 일단 떨어진 상황"이라며 "오늘 넓게는 1,321∼1,325원, 좁게는 1,322∼1,324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