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 최강자"란 평판을 얻고 있는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10년만에 모델을 바꿔 국내에 상륙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최근 서울 삼청각에서 고급 SUV인 "뉴 익스플로러" 신차 발표회를 갖고 국내 SU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뉴 익스플로러는 미국을 비롯,전세계 주요국가 SUV 시장에서 10여년간 베스트셀러카 자리를 지켜온 익스플로러가 새롭게 탈바꿈한 모델이다. 익스플로러는 지난 1990년 출시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4백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작년 4월 선보인 뉴 익스플로러도 지금까지 30만여대가 팔려 여전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남자 주인공이 타는 차로 등장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식 출시 전부터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 예약 판매를 받고 있을 정도다. 뉴 익스플로러는 포드 F시리즈의 플랫폼을 사용하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전용 섀시를 사용해 스타일이 한층 세련됐고 도시적 감각의 디자인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차체 폭은 줄이는 대신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보다 6cm 이상 늘리고 앞 범퍼를 대폭 낮춰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3열 시트를 놓을 수 있도록 제작돼 어른 7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새로운 격자형 그릴과 대형 헤드램프를 채택,강인한 이미지를 풍기며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IRS),전자식 제동력 배분 장치(EBD),어드밴스 트랙(Advance Trac),4바퀴 ABS를 장착,안정성도 더욱 강화했다.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리미티드 4.0L로 4륜구동에 4천cc V6 엔진을 얹어 2백13마력의 힘을 낸다. 탄탄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기본으로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자랑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고급스러운 우드그레인 실내장식,앞좌석 열선 히트 시스템,광폭 타이어,메모리어드 어드저스터블 페달 등 최고급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5천9백만원(부가가치세 포함). 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은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가족단위의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뉴 익스플로러는 고급 세단과 정통 SUV의 장점을 고루 갖춰 수입 SU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뉴 익스플로러의 판매 목표를 1백50대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포드 외에도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5종류의 SUV 신모델을 들여올 예정이어서 SUV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들과 수입차들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5일 지프 체로키를 완전히 탈바꿈시킨 "뉴 지프 체로키"를 내놓고 30대 중반 이후의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뉴 지프 체로키는 차체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4천만원대로 낮아졌다. 볼보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XC90 모델을 오는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편안한 승차감과 전복 방지시스템을 자랑하며 5인승과 7인승 두 종류가 있다. 이밖에 랜드로버와 아우디 등도 새 모델을 출시하고 경쟁에 가세할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