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제시할 '수정제안'에 이른바 주가산정기일의 합리적 조정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2일 "당초 이번 협상은 마이크론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고,제휴협상이 공개된 이후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주가산정기일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마이크론 협상초안에 포함된 양해각서(MOU) 체결일 직전 5일(영업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는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 주가 기준을 MOU 체결시점을 기준으로 1, 2개월 등으로 주가상황을 구분해 평균가격을 산정하는 내용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이크론 주식은 협상시작 발표일인 지난해 12월 3일 주당 28달러 수준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35달러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 관계자는 "주가 산정 기준일이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면 매각대금을 아예현금으로 받는 방안도 검토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가산정 기준일 조정을 놓고 양측의 첨예한 의견조율이 예상된다. 한 실무관계자는 "당초 이번 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해 주가산정일을 MOU체결 전후로 상정했으나 상황이 매우 다르게 전개됐다"면서 "주가산정일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경우 이른바 비메모리분야중심의 잔존법인에 대한 투자여력 등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11억달러 신규자금 지원을 시장금리에서 하는 대신 마이크론 본사 보증을 받으며, 30년 만기 연리 2% 후순위채 4억달러 인수는 수용할 수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마이크론 주식의 단계적 매각 대신 1년이후 처분 가능 ▲주식처분제한 기간에 추가 신주발행 중단 ▶에스크로우 계좌(입출금 제한하는 특수계좌) 입금 수용불가 등을 수정제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수정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에 대비, D램가격 동향을 감안한 독자생존안도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