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장남 정연씨가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K제약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해 작년 말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진우 금감원 조사2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K제약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비공식적인 제보문건이 있어 자료를 수집하는 등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이정연씨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제화재(이 총재의 사돈인 이모 전 동력자원부 장관이 대주주)를 인수한 K제약의 문모 이사와 다른 몇몇 관계인들이 K제약 주가 조작 사건에 참여했으며 여기에 정연씨도 관련돼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그러나 이번 조사는 일단 작년 12월4일 증권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문모 K제약 이사의 주식소유상황 변동 보고의무 위반 여부와 △K제약 다른 직원의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 위반혐의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제약은 지난 2000년 8월 원격의료장비 벤처업체인 월드케어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임원인 문모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튜브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털업체)에 전환사채(CB) 75억원어치를 매각,인수대금을 마련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달반 사이 주가가 9.5배 급등했다. 월드케어코리아는 튜브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로 밝혀져 주가 조작 혐의가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