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명품(名品)"을 아시나요" "패션메카" 동대문시장에는 32개의 대형상가 밀집해 있다. 여기에 들어서 있는 점포수는 어림잡아 2만7천여개. 상가도 많도 점포수도 많다보니 쇼핑객 입장에선 어디서 뭘 사야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골라 사는데"어려움을 겪고 있는 쇼핑객들이 가장 "확실하게" 패션상품을 장만할수 있는 방법은 뭘까. 시장 사람들은 "동대문 명품"을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동대문시장에는 각 상가별로 동대문 시장을 대표하는 "명품"이 있다. 이들 명품의 특징은 값은 "시장 수준"이지만 품질은 "백화점 수준"이라는 점. 사무실에 입고갈 옷=직장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장만할수 있는 곳으로는 제일평화시장 지하 1층을 꼽을수 있다. 이 곳에선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 여성들을 위한 고급숙녀복을 팔고 있다. 정장 가격대는 15만~25만원. 백화점에 비해 40%이상 싸다. "옷값은 백화점보다 싸지만 품질과 디자인은 백화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 제일평화 지하 1층이 인기를 끌자 이를 벤치마킹한 쇼핑몰도 등장했다. 제일평화 인근에 위치한 에이리어식스 패션몰. 이곳 1~3층 매장에서도 제일평화에 버금가는 고급숙녀복을 저렴한 값에 마련할수 있다. 구제족(族)=구제란 누군가 입었던 낡은 옷. 2~3년전부터 복고열풍이 불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대로 된 구제옷을 사려면 프레야타운 5층 구제매장에 가야한다. 1백50개 구제매장에서 청바지,셔츠,니트,자켓,운동화 등을 팔고 있다. 구제 상품의 매력은 희소성과 독특한 디자인. 이 곳에선 원색,꽃무늬 등 개성있는 구제 니트를 1만원대에 살수 있다. 구제 상품의 "스테디셀러"인 리바이스 501의 가격대는 4만~4만5천원.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져 새 옷과는 다른 멋스러움이 있다"는 게 프레야타운 장은숙씨의 설명. 아이에게 입힐 옷=아동복을 사려면 아동복 전문상가가 밀집해있는 남대문시장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동대문 두산타워 2층에 가면 남대문시장이 부럽지 않다. 두타 2층엔 1백98개 아동복 점포가 모여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파스텔톤 원피스와 모자는 4만원대,바지와 와이셔츠로 구성된 아동정장은 4만~5만원대에 구입할수 있다. "가격면에선 남대문보다 약간 비싸지만 품질과 디자인에선 남대문을 앞선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 물론 백화점보다는 옷값이 30% 이상 싸다. 일본인도 만족한 가죽제품=일본인들이 동대문 관광시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광희시장 2층 가죽전문매장. 이곳에선 점퍼 바지 조끼 등 가죽제품을 백화점의 50~60% 가격대에 판매하고 있다. "광희시장 2층 전체 매출중 일본 관광객 구입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일본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게 판매 상인의 설명. 홀복,가방,잡화=일명 "밤업소 옷"으로 통하는 홀복(무대복)을 사기 위해선 신평화시장 지하 1층에 가야한다. 홀복의 가격대는 10만원 안팎. 가방전문상가는 남평화시장 지하 1층이다. 단돈 3천원짜리 가방부터 시작해서 30만원짜리 고급가방까지 "입맛에 맞게" 고를수 있다. 고급 잡화매장으로 유명한 곳은 디자이너크럽 지하 2층. 이곳은 디자인과 품질이 뛰어난 벨트,액세서리,모자 등의 소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