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타운의 두타 맞은편 흥인시장과 덕운시장에 소매 중심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종합쇼핑몰을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동대문 동쪽 도매상권에 소매 중심의 대형 쇼핑몰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개발컨설팅회사인 인텔로그 컨설팅(대표 김선남·56)은 동대문 패션도매상가 흥인시장(지상 3층 지하 2층 대지 6백37평)과 덕운시장(지상 3층 지하 1층 대지 6백16평) 상가를 헐고 지상 17층 지하 6층 규모의 대형 종합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흥인과 덕운시장은 지난해 9월 통합조합 '동대문 중부상권 시장재개발 추진위원회(위원장 윤현덕·51)를 설립하고 현재 지주조합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있다. 쇼핑몰 개발 컨설팅과 시행 대행을 맡은 인텔로그 관계자는 "현재 전체 점포주(지주)7백50명 중 55% 가량인 4백12명이 동의서를 제출해 조만간 조합인가 기준(60% 동의)을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개발 기간 동안 영업할 수 있는 대체점포를 확보한 뒤 연내 착공해 2004년 6월 완공한다는 목표"라고 그는 덧붙였다. 새로 들어설 건물은 두타 프레야 밀리오레와 같은 종합 패션쇼핑몰로 영화관 푸드코트,대형 비어홀,할인마트,면세점,오피스텔 등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건축비 점포이주비 등 총 사업비용은 2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흥인과 덕운시장은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격화,경기침체 등에 따른 영업 부진을 해소키 위해 지난해 재개발 추진위를 결성했다. 80년 개설된 흥인과 덕운시장에는 모두 1천1백27개의 점포가 입주해 캐주얼 여성복 신발 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흥인과 덕운시장의 재개발은 현재 동대문 동쪽 도매상권과 서쪽 소매상권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첫 신호탄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며 "지난 3년여간 잠잠했던 현대식 쇼핑몰 개발 경쟁을 다시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