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렬 와이드정보통신 대표(43)는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차세대 CEO로 성장하겠다는 결심이 있었다. 하지만 CEO의 꿈은 더 일찍 찾아왔다. 3년정도 일에 파묻혀살다가 창업을 하게 된 것. 좀더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신을 시험해보겠다는 욕심에서다. 94년 와이드정보통신을 설립한 안 대표는 다양한 사업을 거쳤다. 컴퓨터 학원 운영과 컴퓨터 유통사업을 했다. 95년도부터 SI(시스템통합)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이듬해엔 무인용 교량안전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 돌산대교와 서해대교 영종대교 등의 교량안전진단에는 아직도 그가 개발한 시스템이 쓰이고 있다. 안 대표가 현재의 주력사업인 PC방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것은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챔피언'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각종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결집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콘텐츠와 망구축 솔루션,유통경험 등이 차별화된 PC방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데 기반이 됐다. 와이드정보통신은 우선 게임방 수준이었던 PC방을 각 세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존(Zone)으로 구분했다. 게임존 교육존 증권존 영화존 등으로 나누어 40∼50대 중장년층을 PC방으로 끌어들였다. 최신 DVD와 자체 제작한 교육용 자료 등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창업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상권분석과 점포개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매니저를 파견해 컴퓨터에 자신없는 사람도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아이라이프존'으로 브랜드를 바꾼 와이드정보통신은 전국에 4백80여곳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매직스테이션'도 출범시켰다. 1월 한달동안에만 20여곳의 매직스테이션이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 컴퓨터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앞으로 거는 기대도 크다. 안 대표는 "올해는 매직스테이션에서만 지난해 전체 회사매출액(3백20억원)보다 많은 4백73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이라이프존과 온라인교육사업인 해피클래스를 합칠 경우 올해 매출목표는 총 1천23억원에 이른다. (02)6677-920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