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가들중에서도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40억달러라는 매각대금과 각종 불리한 조건을 감안하면 마이크론에 메모리부문을 매각하는 것보다는 독자생존이 더 낫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마이크론이 요구하는 부채탕감과 자금지원 등의 조건을 현재의 하이닉스에 그대로 적용하면 자력으로 충분히 살 수 있다는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그러나 이들은 부실기업 처리를 서두르려는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미국과의 외교관계등 경제외적인 요소들의 영향이 적잖다는 점 등을 독자생존론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 ◆ 전병서 대우증권 조사부장 =마이크론은 2조∼3조원의 부채탕감과 연리 4%짜리 신규자금 11억달러 지원 등을 요구했다. 현재의 D램가격 추이로 볼 때 이 정도 지원을 하이닉스에 하면 회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신규지원 자금을 포함해 차입금을 3조원대로 줄이면 하이닉스는 차입금이자 3천여억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최근 2년간 신규공장을 건설한 것은 삼성전자뿐이다. 하이닉스의 투자가 다소 지연됐지만 삼성전자 외의 경쟁업체들과는 격차가 크지 않다. 올해 1조∼1조5천억원을 신규투자하면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문제가 없다. 자구노력이 제대로 이행돼 하이닉스의 주가가 6천2백원만 돼도 채권단은 3조원의 부채탕감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 국제반도체 조사기관 한국책임자 =하이닉스가 아니어도 이미 경쟁력을 잃은 회사가 많다. 도시바 미쓰비시 밴가드 윈본드 등이 D램사업을 포기했거나 포기단계에 있다. NEC와 히다치가 합작한 엘피다 역시 불안한 상황이어서 10∼15%의 시장이 비게 된다. 조만간 D램 시장의 조정이 예상되지만 현재와 같이 업계의 카르텔이 유지되고 하반기 PC수요가 본격 회복되면 D램 호황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 산업자원부 관계자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우선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독자생존도 가능하다. 1조원이상 투자하고 2조∼3조원 수준의 부채를 탕감해 주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주가가 현재보다 2배 정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하이닉스는 그이상 주가가 오를수도 있다. 2조원의 차입금은 쉽게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