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5원선에 꽁꽁 묶여 횡보했다. 외생변수나 수급상황에서 환율의 이동을 자극할만한 요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은 132엔대 중반에서 정체됐으며 외국인은 주식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하며 시장 방향설정을 미뤘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수급상 1,315원 아래서는 역외매수와 결제수요가 유입돼 하락을 제한했고 위쪽으로도 지난 목요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출회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 모멘텀 부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1,310원대의 박스권 흐름을 쉬이 벗어나기 힘든 흐름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70원 오른 1,315.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장 변동폭은 불과 1.40원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317/1,319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낮은 1,31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14.50원으로 내린 뒤 한동안 1,314원선을 거닐다가 9시 40분경 상승 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10시 52분경 1,315.9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며 1,315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소소한 결제수요가 아래쪽에 있으나 위쪽으로 적극적으로 올릴만한 규모가 아니다"며 "뉴욕이 휴일이라 달러/엔이나 역외세력 등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도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위로는 외국인 주식자금, 아래로는 정유사 결제수요가 받치면서 수급에 따른 장세가 되고 있다"며 "모멘텀이 없어 투기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실수 위주로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변수의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좁게는 1,314∼1,317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달러/엔도 미국 부시대통령과 한중일 3국의 회담이 끝나야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132.55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으나 큰 변화가 없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32.56엔을 기록중이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엔 약세는 일단 제한되고 있다. 개장초부터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8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