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스포츠코리아가 올해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잇따라 굵직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3층짜리 대형 매장을 연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한국 대표팀이 입을 새 유니폼 발표회를 갖는다. 나이키는 축구계 인사 및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2백~3백장의 새 정품 유니폼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같은 나이키의 적극적인 "활동"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를 무색케 할 정도. 월드컵공식후원사 자리를 아디다스에 내준 나이키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올해말까지 유니폼 및 운동기구 일체를 후원하기로 지난 98년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했다. 이후 2년에 걸친 연구개발(R&D)을 거쳐 이번에 공개하는 새 유니폼을 내놓게 됐다. 나이키 관계자는 "기존 유니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산뜻한 색상과 탁월한 기능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나이키는 또 오는 5월말 축구 테마공원인 "나이키 파크(NIKE Park)"를 개장한다. 이 회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관람객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경기장과 가까운 곳에 테마공원 부지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파리 시내에 7백평방m 규모의 테마공원을 조성한 바 있다. 이 공원은 당시 1백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여 월드컵 공식후원사를 나이키로 오인케 할 정도로 홍보 효과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나이키의 전략은 공식후원사만 경기장의 2km 범위 안에서 판촉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제한규정을 지키면서 상표노출을 최대화하기 위한 "매복(Ambush) 마케팅"이다. 허를 찌르는 마케팅전략을 펼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경기장에 대형 광고판을 부착할 아디다스와 대표팀 유니폼에 로고를 새길 나이키중 어느 회사가 더 많은 월드컵 특수를 누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