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학생 주부 청소년 소규모자영업자 등 특정 계층을 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작년까지 성균관대 인하대 삼육대 연세대에 '다기능 학생증(RF-ID카드)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삼육대 산하 12개 기관과 경희대에 같은 시스템을 설치했다. 다기능 학생증 시스템은 카드 한장으로 신분증,직불및 교통카드,전자화폐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대학은 카드 한장으로 출결관리까지 할 수 있어 편리하고,은행은 미래 고객인 대학생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은행은 올들어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연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수능 설명회'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주부 가요교실'을 열었다. 이날 강습에는 가수 현미씨가 강사로 초빙돼 인기를 끌었다. 서울은행은 "최근 주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 주부를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청소년층을 겨냥, 18일부터 '캥거루 통장'을 판매한다. 만19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가입 고객을 종합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SOHO(재택사업자)를 적극적으로 파고든다는 방침이다. 김정태 행장은 "SOHO에 대한 신용평가표를 만들어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특정 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가계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름대로 특화된 전략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